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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로 집에서 활동한다.

집이 내 일터이다. 도서관도 가지만 직장인보다는 압도적으로 많이 집에 오래 있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전자기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인터넷의 유혹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자꾸 딴짓을 하고 싶은 것이다.

 

적당히 딴짓하면 모르겠는데 한번 인터넷을 키면 온갖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고 유튜브도 보고 여차하면 게임도 하는 터에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컴퓨터 차단하는 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접속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 차단할 자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차단 방법을 모른다면 접속할 수 있는 자유는 또 다른 구속으로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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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쓰고 있는 차단기기는 크게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윈도우 데스크탑, 리디 페이퍼 이렇게 다섯 개가 있다. 이 기기들은 모두 운영체제가 다르다. 

 

아이폰, 아이패드 = ios

맥북 = mac os

윈도우 데스크탑 = 윈도우10

리디 페이퍼 =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별로 차단기능도 다 천차만별이다. 차단방법을 알아내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외국 사이트도 뒤져보고 혼자 무작정 삽질도 해봤다. 결국에는 모두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100프로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내 환경에서는 충분히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요즘 돈 주고 쓸 수 있는 차단 프로그램이 많은데 왜 굳이 그런 기능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쓰냐고 할 수도 있겠다. 분명 돈 주고 쓰는 프로그램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차단방법을 번거롭게 찾는 시간이 절약되고 사용자가 쉽게 버튼 하나로 차단환경이 되도록 해준다. 나도 처음엔 프로그램을 사서 써봤었다. 하지만 몇 가지 한계가 있었다.

 

첫번째, 유료라는 점.

윈도우 pc 차단프로그램 중에는 아이지키미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가장 완성도가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한 달에 만 원 이상이 꼬박꼬박 나간다. PC를 추가할 때마다 갑절로 가격이 뛴다.

 

안드로이드 차단 프로그램 중에는 모바일 펜스라는 게 있다. 이것도 매달 만원 가까이 비용이 나간다.

 

매달 이런 식으로 비용이 나가는 건 나한테는 큰 부담이었다.

 

두번째, 운영체제 간에 호환 불가라는 점.

아이지키미의 경우 윈도우 에서만 작동된다. 모바일펜스는 안드로이드에서만 작동된다. 그럼 ios와 mac os에서는 무엇을 써야 하는가? 답이 없었다. 돈은 돈대로 나가는데 모든 제품을 차단할 수 없다니.. 뭔가 억울했다.  

 

세번째, 운영체제가 업데이트되면 구멍이 뚫린다는 점.

모든 운영체제는 나날이 업데이된다. 보안 문제 때문일 수도 있고 새로운 기능이 추가돼서일 수도 있다. 아무튼 업데이트되면 기존의 프로그램 방식이 조금씩 틀어지면서 틈이 생긴다. 기존에 차단프로그램으로 막았던 방식이 더는 먹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럼 차단 프로그램 회사는 또 패치를 준비한다. 그런데 이 기간이 생각보다 꽤 길다. 이걸 기다리는 동안 차단해놨던 시스템은 숭숭 구멍이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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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나는 운영체제 자체의 차단기능만을 활용하여 컴퓨터 사용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운영체제 자체의 차단기능을 사용자가 조작하려면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지만 장점은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구멍이 쉽게 나지 않는다. 운영체제를 만든 회사에서 최대한 이전의 프로그래밍들을 유지하려고 해서 그런듯싶다. 또한 각각의 운영체제를 차단할 방법을 알게 된다면 차단 프로그램 전문 회사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 앞으로 글을 쓸 테지만 거의 웬만하면 운영체제상에 네이티브한 기능을 이용해서 차단기능을 활성화했다.

 

차단할 자유와 접속할 자유 둘 다 중요하다.

전자기기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다. 하지만 편리함을 주는 만큼 부작용도 크다. 그 부작용은 과몰입으로 인한 도파민 과다분비다. 인터넷 중독이나 게임중독자의 뇌는 마약중독자의 뇌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기에 일방적으로 접속을 강요받는 게 아닌 차단 하고 싶으면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다만 차단할 때 '누군가에 의해' 차단당하는 건 좋지 않다. 그건 또 다른 감옥일 뿐이다. 반작용만 가져온다. 아마 부모님 중에서 자신의 자식이 게임을 못 하도록 프로그램을 몰래 깔아두신 분들도 꽤 있을 거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아이가 적개심을 가지게 만들어 더욱더 게임에 과몰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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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건 차단할 '의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본인이 의지가 없으면 차단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원하지 않는 카톡의 알람 소리, 새로운 자극적인 기사, 베스트 글을 보고 싶은 충동 등등 소음에서 빠져나오고 싶다고 진정으로 느낄 때 이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그냥 의지만 있으면 다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거 같다. 하지만 현대의 전자기기 과몰입 현상은 의지만으로 차단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기계적인 차단방법도 동원이 되어야한다. 이 차단방법을 동원할 때 '동기'가 수동적이면 안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능동적으로 들어가야한다.

 

그럼 연재를 시작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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