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 J

글쓰기에 대한 고민

2018. 12. 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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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에 광고를 걸고 글을 쓰기로 결심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블로그에 광고를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와 글 형식을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글 형식에 있어서 고민은 콘텐츠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 고민은 이런 거였다. '블로그 방문자 수를 유치하기 위해 사람들이 검색할만한 키워드 위주로 글을 써야 하는가? 아니면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을 써야 하는가?' 그 답을 아래의 조던 피터슨의 영상을 보고 어느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

 

 

이 블로그의 경우에는 내가 쓰고 싶은 것만 쓰기 위해 만든 블로그다. 키워드 위주로 글을 쓰는 블로그를 따로 만들어 같이 운영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냥 지금 이 블로그를 충실히 키우기로 생각을 바꿨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키워드 위주로 쓴 글은 나 자신이 글 쓰는데 재미가 없어진다.

단기적으로는 키워드 덕분에 사람들을 유치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속해서 질 좋은 글을 쓰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손해가 된다. 나는 글을 오래 쓰고 싶다. 글 쓰는 게 재미가 없어지면 오래 쓰지 못하게 될 거다. 구글 애드센스를 달고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홍보를 위해서가 아닌 내 글 자체에 대한 수고비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일종의 출판사를 끼지 않고도 인세를 받는 느낌이랄까. 내가 쓰고 싶은 글에다가 수고비까지 받으려고 시작한 건데 내가 원하지 않는 글을 쓴다면 도로 아미타불인 셈이다.

 

둘째. 인기 키워드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물론 유행하는 키워드들이 있다. 현재 일어난 사건·사고와 화젯거리, TV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과 관련된 키워드는 지속해서 관심을 받는다. 하지만 그런 키워드는 금방 레드오션이 되고 만다. 그냥 지금 자기가 관심이 있어서 쓴 커뮤니티나 카페의 글들이 어느 순간 인기 글이 되는 게 인터넷 세상이라는 걸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봐오지 않았는가. 블로그의 키워드도 비슷하다고 본다. 이건 깊이 들어가면 '카오스 이론'이나 '복잡계 이론'하고도 일맥상통다. 예측하려고 하는 순간 그 예측은 예측이 아니게 되어버린다. 그러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 지금 관심 있는 것을 쓰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키워드 고민하면서 꾸역꾸역 2~3개 글을 쓰는 동안 그냥 현재 떠오르는 거 6개를 쓰는 게 내 정신건강에나 글쓰기 습관에나 도움이 되지 않을까?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한 건 맞지만, 돈을 벌고 싶은 이유는 글을 계속 쓰고 싶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무엇이 우선순위인지를 잘 판단하고 지속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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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위주로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을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키워드 위주의 글쓰기는 그거대로 분명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방식이 자기에게 맞는 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만 나한테는 그 방법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의 이유 때문에 말이다.

 

지금도 이렇게 내가 쓰고 싶은 말을 쓰다 보니 순식간에 1500자가 채워진다. 놀랍다. 

글쓰기가 참 신기한 게 내가 쓰고 싶은 건 타자가 날아다닐 듯이 빠르게 채워지는데 내가 별로 쓰고 싶지 않은 건 100자도 지지부진하게 간다. 계속 글자 수나 점검하고 말이다.

 

저 영상에서 나왔듯이 글쓰기는 내가 세상을 인지하는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걸 보면 세상은 보이지 않는 신기한 질서 속에 돌아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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