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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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던 내 눈앞이 흐려졌다.

그리고 눈물이 한방울 뚝... 이럴수가.. 내 나이 30줄에 소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다니!!

이 소설은 고등학교 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  이정도의 사랑을 해봤다는건 아니고 ㅋㅋ 그당시의 순수함을 느끼게 한다. 가끔 방문하는 예전 싸이월드를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게 또 매력이라 다음번에 또 가게 된다.. 소설에서도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 오그라드는게 분명히 있지만 왠지 계속 보고 싶게 만든다.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라는 제목에서 오는 묘한 이중적인 감정

 

처음엔 제목이 마음에 안들어서 책을 볼 생각도 안했다. 너무 꺼림칙하잖아! 그런데 마침 내가 가는 도서관에 이 책이 들어왔다. 공짜니까 궁금해서 빌려보게됐다. '궁금하게'만드는데 이 제목은 톡톡한 역할을 했다. 진짜 주인공이 상대를 잡아먹기라도 하나? 하고 말이다. (물론 잡아먹지 않는다.) 그런데 제목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책을 다 읽고 났을때 제목이 이렇게 큰 역할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울었던 이유도 이 제목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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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참 재미있는 장치를 해놨다.

 

1. 주인공과 썸타는 사쿠라라는 여학생이 췌장암에 걸린 시한부라는 것.

2. 그런데 사쿠라가 죽는 이유가 췌장암 때문이 아니라 묻지마 살인 때문이라는 것.

 

아이러니 하지 않는가?

 

약간 냉정하게? 말하자면 독자들은 다들 이 여자애가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 슬픈 상황이지만 이 여자애가 죽지 않으면 시한부라는 장치는 아무런 쓸모가 없고 독자들은 결국 욕을 해댈것이다. 그러니 이 여자는 반드시 죽어야만 한다. 그리고 이제껏 시한부 플롯의 영화는 다들 병때문에 죽곤 했으니 눈꼽만큼의 의심도 없었을거다.

 

그런데 이럴수가. 병때문에 죽지 않았다. 괴한에게 불행한 일격을 당해 사망한다. 놀라운 반전이다. 그리고 더욱더 안타깝다. 예상대로 죽었으면 차라리 덜 슬플텐데 남은 인생마저도 마음대로 못살고 죽은게 안타깝다. 주인공이 오열한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아마 예상되는 시간에 죽었다면 이정도로 오열하지는 않았을거다.

 

이 죽음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저런 사랑을 하다가 죽었다면 사쿠라는 죽는 순간에 고통스러웠을지언정 불행하지는 않았을거다' 라고.. 

 

지금까지 너무 클라이막스에대해서만 말했는데 초반의 소소한 대화내용도 재미있다. 연인들이 서로를 가볍게 놀려먹는걸 보는 듯하다. 저때가 참 달달하고 재미있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일부러 골탕 먹어주기도 한다. 뭘 해도 재미있는 시기니까.

 

주인공 이름이 하루키라는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떠올리게 만든다.

 


누군가는 항마력이 딸려서 오글거린다고는 하지만.. 나는 항마력이 꽤 있나보다! 초반에 오글거리는건 충분히 참을만했다! ㅎㅎ 

 

옛날의 산뜻하고 순수한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이 책 추천한다. 

 

★★★☆(3.5점/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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